이미경 | Lee mee-kyong
2021년 11월 19일(Fri) -11월 25일(Thu)
November 19 – November 25, 2021
작가노트
인테그랄(Integral)은 수학에서 적분을 말한다.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로 필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뜻이 있다. 본인의 작업도 불안의 중심에 누가 그리고 과거의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고찰이다. 잊히지 않은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 기존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의 심리 상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이번 전시는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고민에 중점을 두었다. 개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을 사회적 문제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이제까지 내 작업은 사진을 베이스로 작품 활동을 했다. 하지만 간행전 이후 매체의 다양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사진은 기계적인 속성으로 대상을 재현한다. 도구에 의해 촬영된 사진은 인간의 삶에 대한 상처와 감정을 담을 수 없다. 사진의 표면은 기계에 의해 담겨진 대상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내 감정의 표현으로 평면적인 사진에 개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매체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한계와 각인된 해석의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인쇄된 사진에 안료를 떼어 내는 작업, 사진을 구기는 작업,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사진에 모호함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작업의 바탕에는 개인의 내면에 내재된 상처, 잔상처럼 남아있는 유년시절 기억을 중점으로 표현하고 있다.